전설의 스포트라이트 - Sir Lotus

네, 그야말로 독보적인 해적이라 할 수 있는 분이죠! 이번에도 스포트라이트가 베테랑 선원 한 분을 싣고 돌아왔습니다!

저희가 시작하던 바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바다에 빠져 사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첫 트레일러, 첫 테스트 기간, 첫 토론장 게시물까지. 이분들은 시작 때 자기 자리를 찾은 뒤부터 절대 그 자리를 떠나지 않으시는 분들이죠. Sir Lotus도 그런 사람입니다. 오랜 기간 갑판장으로서 Sea of Thieves의 대사 역할을 맡고 계시고요. 그중에서도 최대 규모의 SoT 팬 그룹인 Sea of Thieves 커뮤니티 Discord에서 관리자를 맡아 플레이어 여러분의 구심점이 되어 주시기도 한 분입니다. 그럼 이분의 배에 오른 다음... 클로즈 베타 시절에서부터 전설의 해적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의 여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게임의 세계에 발을 들인 이야기를 해 주시겠어요?

[답변]: 전 게임 세계 밖에 있던 적 자체가 없어요. 제가 기억하는 한은 그래요. 사실 이게 다 제 사촌 형 때문인데요. 어릴 때 항상 사촌 형하고 같이 다녔거든요. 근데 사촌 형 집에 Amiga 500이 있었어요. 그때가 4살 때쯤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읽고 쓰는 것보다 조이스틱이랑 키보드 사용법을 먼저 익혔을 정도예요. 한 마디로 게임은 그 시절부터 저랑 함께하고 있던 셈이에요.

더 자라고 나서는 동네 웹사이트에 게임 관련 기사를 투고하기도 했고, 직접 게임을 제작한 적도 있어요. 이렇게 어려운 줄은 몰랐지만요... 그렇게 살다 보니 게임 업계에서 평생을 지내게 됐네요.

[질문]: Sea of Thieves 이전에도 Rare 사의 게임을 좋아하셨나요? Rare 사의 게임 중 마음에 드는 건 무엇이었나요?

[답변]: 솔직히 SoT 전까지만 해도 Rare는 그리 좋아하던 개발사는 아니었어요. 첫 Nintendo 기기가 Wii U라서 초창기 Rare 게임은 정말 나중이 돼서야 해봤거든요. 그래도 지금도 옛날 게임들 조금씩 플레이하면서 따라잡고 있어요. 좋아하는 게임을 꼭 고르자면, Donkey Kong CountryConker’s Bad Fur Day가 있겠네요. 지금 해도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Everwild도 기대하는 중이에요.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는 없다 싶긴 한데, 그래도 좋은 게임일 거라고 믿어요.

[질문]: 지금 플레이 중인 다른 게임은 뭐가 있을까요? 그리고 그중에 제일 좋아하는 게임은 뭔가요?

[답변]: 게임이라면 뭐든 가리지 않고 하죠! 라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 당장 하는 게임은 Sea of Thieves밖에 없어요. 진짜 역대급 게임이에요! 돈 받고 하는 말 절대 아니니까 안심하시고요.

농담 빼고 진지하게 말해보자면, 최근에 Valheim을 많이 하고 있어요. 건축 시스템이 정말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Star Wars Jedi: Fallen Order도 4회차 플레이 중이고요. 제가 Star Wars 광팬이기도 하고, 스토리 있는 게임도 좋아해서요. 이 두 게임이랑 Sea of Thieves 외에도, 정말 손에 닿는 건 뭐든지 해요. 슈팅, 시뮬레이터, 전략, RPG, 스포츠 등등 장르도 안 가려요.

남자와 개, 그리고 바다의 부름. 많은 해적들에게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이야기입니다.

[질문]: 처음으로 Sea of Thieves에 발을 들인 건 언제였나요? 해적의 삶에 뛰어들게 된 이유가 있으시다면?

[답변]: 예전부터 해적의 삶이라는 분위기를 정말 좋아했어요. 거기에 맞는 좋은 게임을 찾은 적이 없었을 뿐이죠. 그러다가 2015년 E3에서 Sea of Thieves 트레일러를 봤는데 "좋은데? 해봐야지" 싶더라고요. 뭐, 얼마 안 돼서 완전히 까먹어 버렸지만요.

그러다가 2018년 초, 첫 클로즈 베타 며칠 전이었을 거예요. 동생이 자기가 이 게임 예약 구매했으니까 저도 하라고 권하더라고요. 계속할지 말지는 일단 해보고 결정하자면서요. 그렇게 첫눈에 반한 거예요. 정식 출시 전부터 온갖 스케일 테스트와 베타에 다 참여하고, 토론장에 들어가고, 이 게임 하나 때문에 Discord 계정까지 만들었다니까요. 그 뒤로는 뭐, 보시는 대로고요.

[질문]: 전설의 해적이 되는 과정은 어땠나요? 도중에 가장 힘들었던 점, 그리고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한 순간이 있다면?

[답변]: 게임이 실제로 출시할 때까지만 해도 최대한 빨리 전설의 해적이 되려 했어요. 근데 최초로 전설의 해적이 되는 업적은 다른 사람이 금방 채 가더라고요. 그때부터 굳이 힘들게 하지 말고 그냥 게임을 즐기자는 마음을 가지게 됐어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배를 타는 것부터가 가장 큰 도전이었어요. 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서 모르는 사람들과 말 섞는 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그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이겨낼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지 몰라요. 아마 지금도 저보다 조용한 크루원은 없을 거예요 아마.

[질문]: 전설의 해적이 되었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또 어떤 식으로 기념하셨나요?

[답변]: 어후, 그 정도로 오래 걸릴 줄은 몰랐어요. 전설의 해적이 되기까지 2년이나 걸렸거든요. 그리고 막상 됐을 때는 큰 의미가 없는 업적이더라고요. 원하는 치장 아이템도 다 있었고, 같이 항해하던 사람들이 다 전설의 해적이라 관련 콘텐츠는 다 본 상태였으니까요.

Lotus에겐 목적지보다 거기까지 가는 여정과 만나는 사람들이 더 중요합니다.

[질문]: 전설의 해적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 다른 해적들에게 조언해 줄 부분이 있으시다면?

[답변]: 어떤 플레이어냐에 따라 다르겠죠? 노가다를 좋아하거나, 모든 도전 과제와 훈장 모으기가 목표라면 전설의 해적으로 달리세요. 지금은 월드 이벤트나 좋은 항해가 많아서 빨리 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데에 신경 쓰지 않는 플레이어라면 전설의 해적에만 집중하지는 마세요. 이 게임은 그것 말고도 볼 게 많거든요. 속도 좀 늦추고 편안하게 즐겨보세요. 새 친구를 사귀거나 허풍선이 이야기도 해 보고, 커뮤니티가 만든 Skullball 이벤트 같은 것에도 참여해보세요. 진짜 재미있을 거예요. 그러다 보면 또 어느새 전설의 해적이 되어 있을 테고요. 뭐, 제 친구 DuMy2008 같은 분이라면 모르겠네요. 그 친구는 왠지 모르게 전설의 해적이 안 되려고 노력하거든요. 매번 전리품을 팔기 전에 로그아웃해 버려요.

[질문]: 최근 Sea of Thieves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추가 요소는 무엇이었나요?

[답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거라면, 앉기 기능이겠네요. 네, 진짜 단순함 그 자체예요. 하긴, 4년이 넘게 배를 태고 다녔으면 이젠 발도 좀 쉴 때가 되긴 했네요. 아, '최근'의 범위를 조금 늘려보면... 허풍선이 이야기를 뽑을 거 같아요. 허풍선이 이야기 전부 다요. 허풍선이 이야기는 다른 게임 콘텐츠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모험을 할 수 있거든요. 전체적으로 보면 게임이 몇 년 새에 엄청 많이 바뀌었어요.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질문]: 앞으로 전설의 해적을 위해 추가되길 바라는 콘텐츠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아, 약간 어려운 질문이네요. 현실적으로 보자면 배 커스터마이징 옵션 증가, 꾸미기 가능한 개인용 아지트, 더 다양한 전설의 해적 전용 항해 종류 정도가 있을 거 같아요.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보자면, 플레이어가 직접 회사를 세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항해도 직접 만들고, 다른 플레이어도 영입할 수 있게요. 여정도 만들어서 배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있게 배경 스토리도 조금 곁들이고, 적당한 가격에 팔 수 있게 만드는 거예요.

파란 모자를 쓰고 푸른 하늘처럼 높은 목표를 생각합니다! Lotus는 커스터마이징을 참 좋아하는 모양이군요.

[질문]: 전설에 오른 것 외에도 Sea of Thieves나 다른 게임에서 이뤄낸 제일 큰 업적이 있으시다면?

[답변]: 이룬 업적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조금 자랑하자면, 최고 난이도 Minesweeper를 깰 수 있어요.

Sea of Thieves에서의 업적을 따지자면, 해적 생성 단계에서 6시간도 안 걸려서 최고의 해적을 찾아낸 게 있죠. 모든 게임으로 확대하면... 사실 업적이라고 할 만한 건 아닌데, 예전에 다른 기자나 근처의 게임 업계 사람들과 함께 영화관에서 Unreal Tournament를 했던 적이 있어요. 못 잊을 추억이에요.

[질문]: 정말 오랜 기간 Sea of Thieves 커뮤니티에서 지내셨으니 들려주실 이야기도 많겠네요. 그중에서도 진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답변]: 하나하나 꼽기가 어려울 정도로 좋은 추억이 많긴 해요. 그래도 하나 말하자면, 게임이 처음 출시됐을 때 Xbox LFG 기능으로 모르는 사람들과 놀았던 적이 있어요. 그때 저희가 요새를 얻으려고 갤리언 두 척이랑 싸웠는데요. 오후 6시쯤 시작해서 서로 계속 침몰시켰던 거 같아요. 근데 서로 절대 물러서지 않고 계속 반복해서 돌아오는 거예요. 어느 순간 보니 다들 전리품 때문이 아니라, 그냥 내가 이겼다고 자랑하려고 싸우고 있더라고요.

싸움은 아침 7시가 돼서야 끝났어요. 뭐 이룬 건 하나도 없지, 하룻밤 꼴딱 샜지, 게다가 어느 순간 숨겨놨던 금고 열쇠를 찾지도 못해서 전리품도 못 얻었지... 그래도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잊지 못할 밤으로 남을 거예요.

SoT 커뮤니티 관련해선 사실 한 가지 순간을 뽑을 수가 없어요. 진부한 말을 좀 하자면, 저한테는 특정한 한 순간보다는 이 게임과 커뮤니티로 얻은 우정이 더 소중하거든요. 다들 두 번째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세상에, 해적 게임 하나 했다고 가족을 얻다니... 4년 전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죠.

제휴 동맹 회원들은 전용 돛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용 돛을 멋지게 걸고 항해해 보세요!

[질문]: 게임 외에는 어떤 취미를 즐기고 계신가요?

[답변]: 온갖 것을 해요. 책, 영화, 창작, 미니어처 페인팅, 여러 기술 관련 취미, 골프, 운전, 차 정비 등등... 쓸 취미가 너무 많네요. 그래도 항상 메인은 게임이에요. 게임 자체도 그렇고, 게임 커뮤니티에서 노닥거리기도 좋거든요. 생각해보니 이상하네요. 현실의 저는 내향적인 사람인데, 온라인에선 다 하기도 바쁜 일에 계속 참여하고 있으니까요.

[질문]: 본인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 하나만 알려주시죠. 가벼운 내용이라면 뭐든 괜찮아요!

[답변]: 아, 드디어 누명 벗을 날이 왔네요!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려고 몇 년을 기다렸는지 아세요? 지금 질문하시는 분도 왜 "가벼운 내용이라면 뭐든"이라고 물어봤을까... 하고 후회하실지도 몰라요..

2년도 더 전 일인데요. Triheadedmonkey의스포트라이트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은 적이 있어요. 가서 얼마든지 읽어보시고, 돌아와서 진상을 들어보세요. 맞아요, 화약통을 모으다가 발생한 그 안타까운 사건의 경위 자체는 거기서 말한 대로가 맞긴 한데요. 근데 거기서 딱 하나 작은 거짓말이 있었어요. 실수로 화약통을 터뜨린 건 사실 Triheadedmonkey였어요! 용서하고 넘어갈 생각도 있었는데, 자꾸 제 잘못이라고 하니까 괘씸해서 봐줄 수가 없더라고요. 게다가 증거가 될 그날 영상까지 지우는 거 있죠.

사과나 해명은 원하지도 않아요.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옳은 일 한 가지만 전하고 갈게요. 지금부터 서로 다 잊고, 그날 거기 없었던 Sshteeve가 범인이었던 걸로 하자. 알겠지?


이렇게 이번 전설의 스포트라이트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시간 내서 이야기를 들려주신 Lotus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Sea of Thieves에서 겪은 길고도 전설적인 여정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바다에서 보낼 날은 무수히 많을 텐데요. 그동안 갑판장들과 Sea of Thieves 커뮤니티 사람들이 만들어낼 이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몇 주 안에 다음 스포트라이트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그 사이에 지난 커뮤니티 스포트라이트, 크리에이터 소개, 전설의 스포트라이트 기사 수십 건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또 플레이어 창작물을 보고 싶으시다면 커뮤니티 허브를, 최신 Sea of Thieves 소식을 알고 싶으시다면 저희의 여러 소셜 채널 중에 하나를 골라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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