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아카데미로 돌아가기

첫걸음마

나와 벨은 여기서 자랐지만, 다른 데서 살다가 도적의 바다로 온 해적은 이 해적 낙원의 끄트머리에 있는 평화로운 섬인 늙은 뱃사람 섬에서 정신을 차리는 경우가 많더라. 소문을 들으니 거기에는 어떤 친숙한 인물이 있어서 새로 온 해적을 반겨주고, 기초를 가르쳐준다고 하더라. 거기서 항해와 전투, 배를 수리하는 방법을 배운 해적은 마침내 도적의 바다로 가는 처녀 항해를 떠나게 되지. 그런데 해적질을 좀 해 본 사람도 원하면 다시 처녀 항해에 떠날 수 있대. 처음에 그곳을 방문했을 때 못 찾았던 보물을 찾을 수도 있으니 시간 낭비는 아니겠지...

그리고 그렇게 첫 항해를 마친 해적들은 성대한, 그, 파티를 열더라. 너도 다른 데서 살다 왔으면 그 다음에는 아마 도적의 바다에 많이 있는 선술집 중 하나에서 정신이 들게 될 거야. 선술집은 전초 기지에 있고, 전초 기지는 최소 6개가 세상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어. 선술집과 전초 기지에 관해서는 나중에 더 설명할게. 일단은 네 배도 근처에 정박되어 있을 거라는 것만 알아 둬. 네가 어떤 곳에서 눈을 뜨든 말이야.

운이 좋으면 새로운 해적을 찾는 정체불명의 낯선 사람에게 관심을 받을 수도 있겠지. 그 녀석은 나처럼 무섭게 생겼지만, 해적이 될 생각이라면 쫄지 말고 걔가 시키는 대로 해 봐. 이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파악할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초반에 살림을 꾸려 나갈 골드도 좀 벌 수 있을 거야.

주머니에 돈이 두둑해져서 마음이 든든하고 숙취도 가셨다면 슬슬 다음에 뭘 할지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야. 네 앞에 놓여 있는 긴 여정을 누구와 함께할지도...

작성자: Nine-Cat Nura

난 도적의 바다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나인 캣 누라야. 왜 이런 짓을 하냐고? 그야 골드를 많이 준다고 하니까 그러지. 마침 다른 크루원들은 마담 올리브에게 해골을 전달하러 가서 없기도 하고... 이런, 얘기가 딴 데로 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