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아카데미로 돌아가기

상인 동맹

상인 동맹은 무역 회사 중에서 평범한 회사와 가장 비슷하다 보니 신참 친구들은 해적과 상인 동맹이 서로 싸우지 않고 협력하는 걸 보고 놀라곤 하지. 그건 선임 무역상 몰리에가 현명한 사람이라서, 도적의 바다를 무사히 오갈 수 있는 건 해적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야.

그렇다고 몰리에를 만만하게 보면 안 돼. 다른 무역 회사의 대표보다 엄격한 편이니까. 아무 골드 호더한테나 가져가면 되는 상자와 달리, 상인 동맹이 운송을 의뢰하는 상품은 지도의 특정 지점에서 획득한 후 특정 사람한테 전달해야만 골드를 받을 수 있어. 이러한 화물 전달은 특정 시간 내에 완료해야 되고, 완전한 보상을 받으려면 화물의 상태도 양호해야 돼. 말라비틀어진 식물이나 물에 젖은 옷감, 깨진 병을 가져오면 보상금의 일부를 못 받을 거야.

상인 동맹은 의뢰서도 판매하고 있는데, 이건 무역 상품 장부에 올라온 상품을 직접 공수하여 제시간에 전달해야 하는 까다로운 작업이야. 그 장부에는 일반 보급품부터 화약 통, 야생 동물까지 다양한 상품이 실려 있을 수 있어. 이런 상품은 직접 찾아서 획득한 다음에 배에 실어야 하는데, 그때 필요한 특별한 보관 상자나 우리는 상인 동맹이 제공할 거야.

야생 동물에 대해 더 설명하자면, 닭은 아주 얌전하고 돌보는 데 손이 안 들어서 편한 동물이야. 그에 비해 돼지는 정기적으로 밥을 안 주면 죽어서 햄 샌드위치가 돼 버리고, 뱀은 최면을 걸지 않으면 가까이 오는 사람을 무작정 공격하고 보지. 그 특성을 이용해서 귀중품을 지키게 할 수도 있지만 말이야.

간혹 바깥을 돌아다니다 보면 빈 동물 우리를 발견할 때도 있어. 항해하다가 동물을 잡게 될 때도 있고 말이야. 이렇게 손에 넣은 동물과 보석, 화약 통, 수집가의 상자는 모두 상인 동맹의 구성원에게 판매할 수 있어. 그들은 가득 찬 보급 상자와 희귀한 차, 향신료 등이 든 무역 상품 상자도 사들이고 있으니까 기억해 둬. 심지어 으스스한 상품도 매입해주니 놀랄 따름이지. 듣자 하니 수요와 공급, 보이지 않는 손 같은 이치로 돈이 되긴 한다나?

요즘 들어 도착하지 않는 운송 상인의 상황을 파악하려고 상인 동맹에서 항해를 풀기 시작했어. 실종된 화물 항해를 통해 사라진 크루의 항로를 따라가면서 실종과 관련된 단서를 찾고 그 여정이 어디서 갑자기 끊겼는지 알아내라는 거지. 그렇게 배를 찾아낸 뒤 적하 목록을 회수하고 상인 동맹에 전달하는 것까지가 목표야. 아, 수색 도중 선장실 열쇠를 찾았다면 그 안에 있는 건 전부 너희 거니까 알아두고. 시작한 일이니 누가 됐든 끝을 봐야 하지 않겠어?

개척 정신에 영원히 빛나는 사업가인 몰리에가 새로운 무역 경로로 상인 동맹의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어. 덕분에 회사에서 파견한 사절들이 하나의 전초 기지에서 판매품 상자를 추가로 매입한 뒤 수요가 높은 다른 전초 기지에 판매할 수 있게 됐지. 전초기지에서 상품 목록을 확인해서 인기 상품이 뭔지, 어디서 인기가 있는지 파악한 뒤에 항로를 결정하고 무역에 나서면 돼. 시장은 말이지, 아주 변화무쌍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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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ine-Cat Nura

난 도적의 바다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나인 캣 누라야. 왜 이런 짓을 하냐고? 그야 골드를 많이 준다고 하니까 그러지. 마침 다른 크루원들은 마담 올리브에게 해골을 전달하러 가서 없기도 하고... 이런, 얘기가 딴 데로 샜네.